페미뷰 2023-02호 (2023년 5월 1일) |
|
|
지난 호에 보내주신 관심과 소중한 구독자 의견 감사합니다!
정치개혁을 젠더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어 유익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알차고 유익한 정보 나눠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지난 호 구독자님 질문과 제안에 대해 답변드려요.
1️⃣ 분량이 너무 길어요
👉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만... 분량이 폭발🔥해버렸어요.
페미뷰는 사건 개요만 정리하지 않고 젠더 관점에서의 해석까지 제공하다보니
분량 조절이 쉽지가 않은데요 😭
이번 호도 분량 조절 실패이지만😇 줄여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홈페이지 연결이 안돼요.
👉 관련 활동을 소개하기 위한 홈페이지 링크를 삽입했었는데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홈페이지에 모바일(특히 아이폰)로 접속할 경우
'안전하지 않은 연결'이라고 접속이 차단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이는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 의뢰해서 개선 중에 있습니다.
3️⃣ 전원위원회에서 '여성 대표성에 초점을 두고 발언한 의원'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입니다! (발언 유튜브 영상 보기)
좋은 의견 바탕으로 더 좋은 소식지 제작하도록 할게요!
그럼 페미뷰 2호, 시작하겠습니다! |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경선 당시 돈 봉투 전달 사건이 화제입니다. 오늘 페미뷰에서는 이 사건을 다뤄봅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경선 캠프 총괄이었던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간사가 현역 의원을 비롯한 수십 명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검찰은 국회의원에게 300만 원씩, 지역위원장과 일반 대의원에게 50만 원씩 총 9,400만 원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
|
✅이 사건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태도는 어떨까요?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돈 봉투 전달 사실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열흘도 채 안 돼 ‘야당 탄압 프레임’을 다시금 꺼내 들었습니다. 25일 송영길 전 대표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전 국민의힘), 박순자 전 의원(전 국민의힘)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식의 ‘물타기 답변’을 한 것이지요.
불법 정치자금이 오가는 내부 문화를 성찰하고 정치 구조의 개혁을 고민하기보다 사안을 축소하거나(정성호 의원 “국민들은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실무자들의 차비, 기름값, 식대 정도”), 개인의 일탈로 꼬리 자르고(우상호 의원 “모두 송영길 캠프 측 개인의 문제로 보고 당사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핵심이 아닌 대안(김민석 정책위의장 “대의원제도의 개선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
|
|
⭐잠깐만!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정의 및 기본원칙을 설명드릴게요
Q 정치자금의 정의가 뭔가요?
- 정치활동을 하는 자에게 제공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 그 밖의 물건과 선거를 포함한 정치활동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
|
|
✅사실 정치자금법 위반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과거에도 반복되었습니다.
😡2002년 ‘차떼기’ 사건
-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 측이 삼성,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823억여 원, 113억 여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건
- 당시 한나라당이 약 250억 원이 담긴 차량의 키를 받아 차량 채 가져가 ‘차떼기’라는 명명이 붙여짐.
- 이후 기업이 정당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할 수 없도록 하는 정치자금법이 개정됨.
😡2004년 안희정 불법 정치자금 사건
- 2004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자금 명목으로 대우건설, 롯데쇼핑, 삼성 등 기업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한 사건
- 안 전 지사는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로 징역 7년, 추징금 51억 9천만 원을 구형받음.
😡2008년 박희태 불법 정치자금 사건
- 고승덕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로부터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고 폭로함.
-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죄 판결을 받음.
이 밖에도 나열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사건이 있습니다. 정치자금과 관련한 문제가 과거에서부터 계속 반복되었다는 사실, 당 대표가 가진 당내 인사권과 공천권을 비롯한 권한들, 당 대표 경선이 후보에게 돈과 조직과 권력이 집중되는 이벤트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것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화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
|
|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을 내야만 후보 등록이 가능합니다.
⭐공직선거법 제56조에 따른 후보 등록 기탁금
- 대통령 선거 : 3억 원
-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 1천 5백만 원
-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 5백만 원
- 광역단체장 : 5천만 원
- 기초단체장 : 1천 만원
- 광역의회 선거 : 3백만 원
- 기초의회 선거 : 2백만 원
공직선거법 제57조는 ‘기탁금 반환’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를 제외한 후보자들은 선거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반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선거운동 비용의 보전도 같은 기준에 따라 이뤄집니다.
이처럼 고액의 기탁금 제도는 동창회, 향우회 등 남성 인적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자금을 모으는데 익숙한 중년 남성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겠죠. 누군가에게는 몇 년을 노동해도 모을 수 없는 돈입니다. 특히나 성별임금격차와 돌봄노동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자산도 적고 인적자원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여성/청년 정치인들에게는 전혀 쉽지 않은 금액입니다. 득표가 쉽지 않은 소수정당과 무소속의 여성/청년들은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해 선거가 끝나고 빚더미에 앉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선거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치와도 멀어지겠지요.
기탁금은 후보자 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비용이 산정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기탁금 제도가 있는 나라도 몇 개 없을뿐더러 우리나라처럼 높은 기탁금을 요구하는 국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들(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벨기에, 헝가리, 미국 등)은 기탁금 제도가 없고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기탁금 제도가 있지만, 그 비용은 국회의원 선거에서조차 100만 원 미만 정도입니다.
|
|
|
✅이번에 문제가 된 당내 경선 기탁금의 경우는 어떨까요? 가장 최근 선거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기탁금 액수를 확인해봤습니다.
⭐ 당내 경선 기탁금
더불어민주당
- 당 대표 출마자 : 8천만 원
- 최고위원 출마자 : 3천만 원
- 원외 39세 미만 청년과 장애인: 기탁금의 절반
국민의힘
- 당 대표 출마자 : 9천만 원
- 최고위원 출마자 : 4천만 원
- 청년 최고위원
- 원내 청년 : 1천만 원
- 원외 청년 : 5백만 원
앞서 공직선거법에는 기탁금 반환 규정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당내 경선 기탁금은 모두 선거 운영 비용에 사용이 되고 반환이 되지 않습니다.
동시에 선거에는 ‘돈’이 많이 듭니다. 조직 및 캠프 운영비, 현수막 등 공보물, 문자 발송 비용 등 각 후보자들이 당내 경선에 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모든 비용은 후보가 등록한 후원계좌에서 모금한 금액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 절차를 건너뛰고 ‘관행’이라는 이유로 식대나 주유비 등의 실비를 제공하는 행위가 발생합니다.
|
|
|
✅원내 거대 정당들은 국가로부터 상당히 많은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당들은 국고보조금으로 당직자 인건비, 정책개발비를 비롯해 선거관계비용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정당들은 국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로부터 ‘공천심사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어요. 당이 선거 시기마다 취하는 금액이 어마무시해서 '공천장사'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심사비와 경선비용으로 최소 128억 8000여 만 원을 벌어들였죠. 더불어민주당은 회계자료를 구분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을 확인할 순 없지만, 전북도당과 충남도당이 받은 심사비와 경선비만 약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민주당이 걷은 후보자 심사비와 경선 비용이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관련기사). 정치인 발굴과 선거에서 후보 공천은 정당의 의무임에도 이득을 편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이 공천과 당선 여부를 돈의 득실과 함께 따지다 보니 불법정치자금이 반복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
|
|
정리하면, 한국의 선거는 고비용으로 치뤄지고 이러한 정치 문화 및 제도는 정치 자금의 문제를 계속해서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고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다수가 인적/물적 자원이 있는 거대정당의 남성 정치인이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선거 출마-조직-당선의 과정에서 소수 정당/여성/청년을 계속해서 불리한 위치로 밀어넣습니다.
불법정치자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어 온 역사를 볼 때, 민주당이 이번 사건의 구조적 측면을 직시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과 소수자에게 불리한 제도 개혁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
|
|
⭐확실한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최근의 정치·사회 뉴스를 소개합니다⭐ |
|
|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국무총리 직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의 민간 위원 15명 중 여성은 1명(6.7%)이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국민통합과 미디어특위 위원 13명 중 여성은 3명(23.1%)이라고 해요. 양성평등기본법 제21조는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정부 산하 위원회에서 이 조항을 지키지 않은 것이죠. 행정기관 소속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조도 "위원회에는 성별, 지역별, 직능별로 위원이 균형 있게 포함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되어있지만 이 또한 지키지 않은 것이죠. 인적 구성에서 성별 균형이 왜 중요한지는 지난 호에서 자세하게 다뤘으니 참고해주세요! 지난 페미뷰 보기 |
|
|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배우자 모임’인 ‘동행의힘’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남성 정치인의 여성 배우자만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정치인의 배우자 모임을 여는 것도 시대착오적이지만 그 모임에 남성 배우자가 없다는 사실은 정치는 남성이 하는 것, 남성 정치인의 여성 배우자는 남성 정치인을 내조해야 한다는 뿌리 깊은 가부장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어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성명을 통해 남성 정치인의 선거를 위해 여성 배우자가 선거에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과 관행은 폐기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남성 가부장과 정상가족을 전제하고 설계된 공직선거법 또한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기사 |
|
|
대법원이 만취 상태의 여성을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어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 재판은 배심원 7명 중 5명이 무죄 평결을 내렸고, 2심 재판은 "피고인이 만취상태를 이용하여 강간을 하였다는 고의를 증명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어요.
준강간사건의정의로운판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클럽에 간’, ‘술에 취한’, ‘기억을 못 하는’ 피해자의 호소를 듣는 대신 사실을 왜곡하여 편집하고, 증거를 조작하거나 누락해 온 가해자들의 주장만을 받아들이며 ‘준강간’이라는 범죄의 발생구조와 맥락을 외면해왔다"고 말하며 "오늘의 무죄 확정 판결은 만취한 여성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유인, 강간하는 행위도 용인하는 판단기준이 될 것이기에 절망스럽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규탄했어요. 관련 기사 공대위 입장문 |
|
|
소중한 의견 참고해서 더 좋은 소식지로 찾아뵐게요!
다음 호는 5월 15일에 찾아옵니다! |
|
|
페미뷰는 페미니스트 정치를 응원하는 분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제작됩니다. |
아직 페미뷰 구독을 안하셨다면?
지금 당장 구독하세요! |
|
|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wopo@womanpower.or.kr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403호 02-824-7810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