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깐, 저출산대책에 성평등이 빠졌다고?🤷♀️
지난 3월 28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저출산 정책 과제 및 방향이 발표 됐습니다. 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의 핵심 목표는 &결혼·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입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대책의 3대 목표였던 &성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는 삭제되었으며, 이와 함께 △여성에게 부과된 돌봄 책임 완화 △성평등한 일터 조성 △포괄적인 성·재생산권 보장 △젠더폭력 피해 구제와 예방 등의 추진 과제는 일괄 삭제됐습니다.
3월 31일 총 47개의 여성시민사회 단체는 논평을 통해 &현실 진단과 정책 과제 설정에서 성인지의식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음&을 규탄하며 "인구문제 대책으로서 결혼·출산·양육에 집중하는 관점은, 출산의 주체인 가임기 여성을 문제의 주요 원인이자 정책의 관리대상으로 주목한다는 점에서 해롭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정부는 정부 정책 및 과제 설정에서 지속적으로 '성평등'과 '여성'을 삭제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평등 사회 구현에 대한 합의에 기반 하지 않는 그 어떤 접근도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현 정부가 진정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성별임금격차 등 직장 내 성차별, 여성에게 과도하게 전가된 돌봄의 문제, 일·생활 균형의 어려움 등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을 해소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2. 성범죄 연루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역,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지난 4월 1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총 106개의 여성시민사회 단체는 박 전 시장의 묘역 이장이 "성폭력 문제제기 이후로 훼손된 '명예'의 복구를 민주 진보의 이름으로 실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가 얼마나 끈질기게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부정하고 왜곡하며 피해자를 괴롭히는지 보았습니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공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오거돈·박원순으로 이어진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았으며, 2차 가해자들을 선거캠프의 중요 직책에 등용하는 등 여성 유권자들을 배반하는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진보와 보수에 관계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남성을 정치의 기본값으로 보는 그 전제와 기준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3. 비동의 강간죄(간음죄) 도입, 올해 정부 과제에서 제외🙀
지난 4일 연합뉴스는 비동의 강간죄(간음죄) 도입이 올해 정부 과제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정책을 정부 과제로 계속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월 제3차 양성평등 정책 기본계획에서 형법 제297조 강간죄 구성요건을 “동의여부”로 개정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나절만에 철회한 바 있습니다. 법무부 또한 1월 26일 비동의 강간죄 도입 여부에 대해 “관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입법부는 “국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이유를 방패삼아 논의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기존의 낡은 남성중심적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피해자로 하여금 더 큰 피해를 감수하게 만드는 현행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