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뷰 2023-10호 (2023년 8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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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 큐레이팅 소식지 페미-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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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드립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 일정에 따라
페미뷰 발행요일이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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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끝내 숨졌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최씨는 피해자를 강간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개탄스럽습니다.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과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 등을 마주하며 지난 수년 동안 여성들은 거리에서, 일상에서, 일터에서 안전할 권리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개별 사건에 대해 잠깐 반응할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지요. 오히려 여성들의 주장을 과도하거나 예민한 것으로 치부하며 성평등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시 안타까운 희생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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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편견으로 똘똘뭉친 남성 정치인 한 명으로도
성평등 정책이 폐기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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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는 국민의힘 소속 관악구 구의원인 최인호의 주도로 작년 12월 ‘여성안심귀갓길’에 배정된 예산인 7400만원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말뿐인 삭감이고 실상은 명칭을 바꿔 기존 여성가족과의 사업을 도시재생과로 이동한 것에 불과했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똘똘 뭉친 남성 정치인 한 명으로도 한 개 구(관악구)의 성평등 정책이 너무나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의 성평등 추진체계 기반이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성평등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치에 페미니스트 여성뿐 아니라 ‘페미니스트 남성’ 정치인도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최인호 의원은 구의회 예비후보 시절부터 반페미니즘/반페미니스트를 자처해왔고, 성평등 추진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정치인이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관악구에서 불법촬영 감시 및 점검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 6412만원을 전액 삭감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고, 여성안심귀갓길을 비롯하여 성인지예산, 양성평등행사까지 ‘성평등’, ‘여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사업을 무화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로 인해 ‘함께 든든한 여성안심마을’, ‘여성안심귀갓길’ 등의 성평등 사업은 아예 사라지거나 예산이 삭감된 바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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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6월 19일 예결특위 ▪️(여성 참여율을 늘리기로 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등에 대해) 궅이 남녀 얘기가 나올 이유가 없고 강제로 (여성을 늘리자고) 하는 게 오히려 폭력일 수 있다.
✅ 2022년 9월 16일 본회의 ▪️양성평등위원회, 관악여성회 등 여성단체의 생테계 조성, 수백억 원대 성인지 예산, 여성가족과를 주축으로 한 성 파시즘 사업 등이 우리 관악구의 성 위기를 초래하는 데 일조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는 정부에 앞서 우리 관악구에서부터 여성가족과를 폐지하고 성평화가족과를 추진해야 한다. ▪️(여성 1인 가구의 모임을 지원하는 '안전모꼬지' 사업에 대해) 구에서 지원해주는 것 자체가 허위 예산이자 방관.
✅ 2022년 10월 11일 본회의 ▪️(화장실 구분시 색깔로 성별을 나누지 않는 방식인 '여성친화표지판' 사업에 대해) 발상 자체가 인류의 퇴보,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는 상징적인 색깔을 통해 자기 성별에 맞는 화장실로 들어가기 위함.
▪️서울시와 우리 관악구에서 몰카 잡겠다고 추적단 만들어서 계속 (점검을) 돌렸지만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여성을 약자로 보고 무시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여성들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2022년 12월 9일 예결특위 ▪️여성안심귀갓길의 경우 남성들이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포괄적인 단위의 사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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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정치할 자격을 준 국민의힘과 한국 정치에 책임을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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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최인호 의원의 행태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도 다르지 않으며, 이는 대선 과정부터 예견된 것입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양성평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지요. 그를 비롯한 정치권은 사회에 누적된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신 ‘페미니즘 때려잡기’를 사회 위기의 ‘해결책’이랍시고 내놓았던 것을 우리 모두가 기억합니다. 국민의힘은 안티페미니즘을 앞세워 여성시민을 모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부화뇌동하며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이용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없음을 보였지요. 백래시의 광풍 속에서 이준석을 비롯한 안티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은 반페미니즘을 외치는 일부 청년남성의 증오를 양분 삼아 세를 확장했고, 이에 동조하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지방선거에서 최인호가 공천을 받고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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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의원 사태는 최인호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그에게 정치할 자격을 준 국민의힘이라는 조직의 문제이고, 한국 정치의 문제입니다. 민주주의의 기초라도 학습했다면,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을 자유라고 외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정치인과 정당은 정치할 자격이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생각 없는 반페미니즘 인식과 정서를 가진 정치인들이 활개 칠수록 개개인의 일상과 삶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무너지고 있는지를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차별과 혐오를 자유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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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성차별 기업, 벌금은 고작 500만원? 관련기사
신한카드는 지난 2017년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남녀 서류합격자 비율을 7대3으로 미리 정하고 점수가 더 높은 여성 지원자들을 탈락시켰고, 그 수가 92명에 달했습니다.
신한카드 법인과 전 인사팀장(현 부사장)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지난 10일 재판부는 "신한카드는 2009년~2010년부터 유사한 방법으로 신입공채에서 남성 지원자를 선발해왔고, 남녀차별적 채용방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며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채용성차별 기업에 대해 벌금 500만원, 턱없이 적은 금액이죠. 남녀고용평등법이 채용 과정에서 남녀를 차별한 경우 등에 대해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37조)”고 명시하기 때문인데요. 2018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기업에서 발생한 채용성차별을 제재하는 처벌규정을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기사) 아직까지 법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채용성차별공동행동은 지난 8월 17일 성명을 통해 “한 해에만 몇천억의 순익을 내는 기업에게 500만원은 여성을 배제하는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의 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소정의 '유지비'에 불과하다”며, “벌금 상향 등을 통한 법안의 강화, 정부 주도 하에 성평등한 채용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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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교육*성평등 도서 퇴출?
지난 페미뷰 "천태만상 지역정치"에서 언급만 하고 못다룬 건이 있습니다. 바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성평등 도서 일부를 공공도서관에서 열람을 제한한 것인데요. 관련기사
지난 25일 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지민규 도의원이 학교 및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수백권의 성교육 도서에 과도한 성적 표현이 적혀 있다며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김태흠 도지사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습니다.
“… 여성가족부에서 회수 조치한 7종의 도서를 살펴보았는데 낯 뜨거운 표현이 대부분으로 아이들의 교육 목적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연령대, 수용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교육 목적에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여 도내 36개 도서관 전체에 열람을 제한하였습니다. 젠더 문제, 성소수자 권익 문제 등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차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충남도의회 회의록 ✅ 여성가족부는 2018년부터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을 기준으로 '나다움어린이책' 선정·배포 사업을 진행했었는데요. 2020년 7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책이 '조기성애화 우려', '동성애 미화·조장'한다며 사업을 거론했고, 여성가족부는 '문화적 수용성'을 이유로 하루 만에 책을 회수했습니다. 관련기사
지난 몇 년 동안 정치권이 반복적으로 성교육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릴레이 성평등 책담회’를 여는 등 성평등 도서 열람 제한에 대항해 함께 읽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고, SNS 등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퇴출되어야 할 것은 성평등 도서가 아니라, 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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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의견 참고해서 더 좋은 소식지로 찾아뵐게요!
다음 호는 9월 5일에 찾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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